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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어 전반

2018 듀오링고(Duolingo) 후기

에뛰디에 2018. 5. 28. 16:35

듀오링고 pc듀오링고 PC 화면

사실 듀오링고가 정확하게 올해, 2018년에 달라졌는지는 모른다. 하지만 2014년 친구의 소개로 듀오링고를 처음 시작했을 때와 지금을 비교하면 정말 많은 것이 새로워졌다.

듀오링고 일본어듀오링고 일본어 레벨 0

 



듀오링고는 단순 반복형 게임으로 언어 학습을 돕는다. 완전 처음 배우는 언어라도 다짜고짜 플래쉬카드와 단어를 제시해주며 문제에 답하도록 한다. 알파벳을 사용하는 언어는 레벨0일 경우 사진과 단어(사과, 여자 아이, 남자 아이 등등)를 주고 일본어, 한국어 등은 글자와 소리를 매칭시키도록 한다. 외에 듣고 따라 말하기, 듣고 받아쓰기, 문장 번역하기 등 5분간 그 게임 한 ""을 몇 번 이하의 오류로 무사히 통과하면 다음 단계로 나아갈 수 있다. 중간에 너무 많이 틀려서 캐릭터의 체력이 바닥난다면 아이템을 이용해 부활을 하거나 재수강을 해야하는 시스템이다.

 

 



원래는 영어권 학습자가 중남미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등을 배울 수 있도록 개발된 것이기 때문에 -개발자는 과테말라 출신 미국 이민자이다- 한국어 웹으로 로그인할 시 배울 수 있는 언어는 아직 영어밖에 없다. 그러니까 영어 이외의 언어가 목적이라면 영어를 매개언어로 다른 언어를 배워야한다.내가 처음 시작했을 때에는 유럽 언어밖에 없었는데 그래도 많이 추가가 된 상태이고, 비영어권 학습자들이 그들의 모국어로 영어 이외의 언어를 배울 수 있게 개발도 되고 있는 듯하다.

 



사실 올해 듀오링고 앱을 오랜만에 다운받고 나서 놀란 것은 광고가 엄청 늘었다는 것이다. 한 레슨(게임 한 판)을 마친 후 축하 메세지와 함께 경험치를 받고 끝나는 줄만 알았는데 갑자기 "This ad helps keep education free"라며 주식 등 한국 광고가 떠서 정말 놀랐다. 광고 없애기를 누르니 역시 Duolingo Plus에 가입하라는 말과 가격이 제시된다. 또 여러 레슨을 마쳐서 받는 보너스를 준대서 눌렀더니 보너스를 더 받으려면 광고를 보고 오라고 홍보하는 등. 정말 무료 게임 앱과 닮아가고 있었다. 처음 시작했을 때 이렇게 좋은 앱이 당연히 무료일 리가 없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몇 년 사이에 바뀔 줄이야. 물론 PC 버전의 경우 광고가 사이드에만 있어서 짜증나는 정도는 아니다.

 

가지 신기한 기능이 생기기도 했다. 언어 모임을 만들어서 같은 언어를 학습하는 사용자들과 대화할 수 있거나 (앱 내에서) 실제 지역별 언어 교환 모임을 주최하기도 한다.(PC 버전 Lab 메뉴)

듀오링고 영어한국에는 서울에 한-영 교환만 있다.

 

 

그리고 내가 가장 유용하다고 생각하는 듀오링고의 새로운 기능은 PC 버전 실험실(Lab) 메뉴의 이야기(Stories)이다. 아직 스페인어, 프랑스어, 독일어, 포르투갈어만 지원한다. 실제로 외국어로 독서를 할 엄두가 안 나는 수준이지만 대화나 긴 글을 접해보고 싶다면 충분히 도움이 될 기능이다. 레벨별로 1부터 3까지, 양은 상당히 많다. 이야기를 한 줄씩 읽어주고 중간중간에 받아쓰기, 문장 배열, 질문 답하기 등을 해나가야 한다. 다만 레벨 3만 궁금할 경우 잠금을 풀기 위해 레벨 1부터 2까지 모두 클리어를 해야하는 수고로움을 거쳐야 한다. (보통 레슨은 첫날 하는 레벨테스트에 따라 일정 범위까지 잠금이 해제된다)

 

듀오링고 스페인어Set 1, "¿Te conozco?" 중

 



예전에는 듀오링고 스페인어와 프랑스어만 했었다. 현재는 새로운 계정으로 한국어 레벨테스트를 통과해 거의 마지막 레벨까지 도달했고 -만점이어도 클리어해야하는 잠긴 과제들이 존재한다- 일본어, 포르투갈어, 이탈리아어, 프랑스어를 처음부터 배우고 있다. (한국어로 배우는 영어는 포럼에 가봤더니 "바래", "니가", "내꺼" 등 한국인들이 자주 쓰는 -맞춤법에 맞지 않는- 표현을 답으로 제출하면 계속 오답처리가 되어 문제가 많다고 한다.)



종합 평가는:
번역과 반복 노출에 의한 학습이기 때문에 처음 언어를 배우는 입장에서 문법 규칙에 대한 정리를 필요로 한다면 실망할 수 있다. PC버전에서는 각 레슨의 전구모양 버튼을 누르면 팁이라며 간략하게 규칙을 정리한 경우도 간간히 있지만 앱에선 이게 없다. 또한 중상 레벨이 될수록 듀오링고의 단순한 시스템이 지루해지고 번역의 오류도 곳곳에서 나타난다.그래도 아무것도 모르는 단계에서 일단 단어를 접해보고 발음을 듣는 것, 꾸준히 쉽게 할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다. 학습자가 혹여 단어를 잊었을까봐 시간이 지날수록 반복학습을 유도하며 계속 알림을 보내 동기부여를 해준다. 큰 부담 없이 매일 조금씩 뭔가 한다는 느낌을 받고 공부를 하기엔 적절할 것이다.

 

 (사진: 듀오링고 앱 및 PC 화면 캡쳐)